청춘나침반
나의 직업 선택의 동기 그리고 상황 본문
고등학생 이야기로 1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계속 제 이야기를 이어나갈까 합니다. 고등학생 마술을 접하고 신나게 친구들에게 보여주던 시절 하지만 나는 공업고등학교라는 그때 당시 실업계라고 불리는 학교에 갔습니다.
막연한 생각으로 실업계와 인문계가 나뉘면서 어떻게 보면 저때부터 계급사회를 체감을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모범적인 학생은 인문계로 가는 편이고 실업계를 가는 학생은 소위 문제아 그리고 비행청소년들이 가는 학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학교로 간다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적는 건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데로 작성 중이라 이해하시길 바라면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학교에서 마술을 보여주던 중 학교 선생님의 눈에 띄게 되었고 전교생들 중 카드를 유일하게 소지할 수 있는 학생으로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술사 지망생이라는 소문은 실시간 학교로 퍼졌고 급기야 고등학생 수학여행으로 장기자랑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앞에서 할 수 있는 마술만 좋아했던 터라 무대에서 도대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한 달간 아무 거나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 엉성하게 음악을 틀어놓고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또래 친구들에게는 이 마술이란 것이 신기하게 다가갔나봅니다. 무대에서 듣는 박수와 함성 어렸을 때 그리고 나 때는 나쁜 학생 좋은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게 신기했고 그 시간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보고 황홀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 3학년 슬슬 20대 대학을 갈 준비를 했고 여기서 많은 나뉨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 중 학교에 별 관심이 없었던 친구는 대학을 포기했고, 고등학생 3학년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대학은 무슨 마술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마술을 제대로 배워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가정형편이 워낙 좋지 않아서 네임벨류가 있는 마술사에게 비싼 수강료를 줄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배우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등학생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사기를 두 번이나 당하고 나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배우기가 싫었고 무엇보다 꼰대 같은 스타일이 싫었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부터 공연을 따라다니면서 배워라고는 하는데 공연을 따라다니면서 허드렛일이나 맡아 가면서 하는 게 슬슬 짜증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또 사춘기라면 사춘기니까 그래서 돈이 없는 저는 고등학생 3학년 겨울방학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데로 살았던 거 같습니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었습니다. 저를 잡아줄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기 때문이죠.
-다음 3편에서-